문학 감상문2 『코틀로반』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 이상과 절망 사이, 끝없는 구덩이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코틀로반』(원제: Котлован)은 1930년대 소련의 집단화 시대를 배경으로, 이상적인 공동 주택을 짓기 위해 끝없이 구덩이를 파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코틀로반'은 러시아어로 '구덩이' 또는 '기초 공사'를 의미하며, 작품 속에서는 결코 완성되지 않는 유토피아의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이 꿈꾸는 이상과 그것이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절망 사이의 간극을 깊이 느꼈습니다. 이 글에서는 코틀로반을 통해 마주한 노동의 무의미함과 상실, 언어로 드러나는 부조리한 현실, 그리고 희망 없는 시대 속 인간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노동의 무의미함과 상실『코틀로반』의 주인공 보슈체프는 공장에서 해고당한 후, 거대한 공동 주택의 기초를 파는 작업장.. 2025. 11. 14. 『체호프 단편선』 안톤 체호프 – 일상 속 고요한 슬픔을 마주하다 안톤 체호프가 저술한 『체호프 단편선』(원제: Рассказы)은 19세기 러시아의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체호프는 극적인 사건이나 화려한 수사 대신, 인간의 내면과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미묘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이 글에서는 체호프 단편선을 읽으며 느낀 고요하게 울리는 인간의 슬픔과, 삶의 의미를 묻는 조용한 질문들, 그리고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인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고 싶을 때마다 이 책을 펼쳤고, 그때마다 작가가 건네는 고요한 위로를 받았습니다.고요하게 울리는 인간의 슬픔체호프의 단편들은 소리 없이 다가와 가슴 한편을 적십니다. 「고통」에서는 아들을 잃은 마부가 승객들에게 자신의 슬픔을 털어놓으려 하.. 2025. 11. 13. 이전 1 다음